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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앞두고 배춧값까지 뛰었다...생산자물가 한달 만에 상승

서울 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9월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가스요금 인상과 태풍 피해까지 겹친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생산자물가는 한 달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8월보다 0.2% 오른 120.16(2015=100)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 폭은 지난 4월 1.6%까지 확대됐다가 5월(0.7%)에 이어 6월(0.6%)과 7월(0.3%)까지 계속 줄었다. 8월(-0.4%)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8% 올라 22개월째 상승세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도시가스(6.3%) 인상으로 전력ㆍ가스ㆍ수도와 폐기물이 전월 대비 2.5% 상승하면서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렸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3.0%)이 내렸지만, 농산물(2.2%)과 수산물(0.1%)이 올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배추가 전월 대비 76.8% 폭등했고, 무도 작황 부진으로 33.5% 올라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했다.

공산품도 태풍 피해와 원화값 하락 영향으로 0.1%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휘발유(-6.7%)와 벙커C유(-13.3%)는 하락한 반면 기업들의 제품가격 인상으로 라면(7.8%)과 접착테이프(7.4%) 등이 상승했다. 반면 운송서비스(-0.9%)와 금융 및 보험서비스(-1.3%) 등이 내리면서 서비스는 0.2%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월 1% 올랐다. 2020 11월(-0.2%)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월(-1.1%)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재료(2.5%)와 중간재(0.9%), 최종재(0.7%)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5%대 고물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로 전월(5.7%)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 측은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