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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냄새` 맡기 시작한 코인시장…투자자금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스닥·S&P500지수보다 변동성 낮아진 비트코인
최근 수익 난 비트코인 주소 늘어, 한달 만에 최대
코인 자금 순유입 7주 연속…비트코인 투자에 집중
채굴업자 매물도 줄어…연준 피봇 땐 본격매수 기대

 

가상자산시장에서의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좀처럼 좁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낮아진 가격 변동성은 투기적인 단타나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가로 막는 장애가 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비트코인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한다. 모멘텀만 생긴다면 바닥을 찍고 본격 상승을 노려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의 20일 가격 변동성은 2020년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뉴욕 주식시장 대표 지수인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변동성보다 낮아졌고, 지금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코인 대출업체인 넥소를 세운 안토니 트렌체프 공동 창업주는 “이는 그 만큼 비트코인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 들었다는 뜻이며, 과거와 달리 덜 단편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를 비트코인과 뚜렷한 역(逆)의 상관계수를 가진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에서 이유를 찾는 쪽도 있다. 한때 114선까지 올라갔다가 완만한 조정을 보이는 달러인덱스로 인해 비트코인이 어느 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비제이 아야르 코인 거래소 루노 대표는 “달러인덱스의 정점 징후와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도 바닥권에서의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면서 “과거 2015년에도 달러 가치가 고점을 찍을 때 비트코인도 바닥을 찍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안정적이다 보니 이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국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인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지난주 가상자산에 투자하고자 펀드에 자금을 넣은 순유입 규모가 610만달러를 기록해 최근 7주일 연속으로 순유입세가 이어졌다. 특히 이더리움과 솔로나 등 여타 알트코인으로는 자금 순유출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비트코인에는 무려 1340만달러에 이르는 자금 순유입이 나타났다.

또 코인셰어즈는 이날 9월 말 기준으로 회사의 총운용자산(AUM)도 202000만파운드를 기록해 석 달 만에 다시 20억파운드 고지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 수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인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취득가가 현 시세보다 낮아 평가이익을 보고 있는 비트코인 주소 수가 2477만여개로, 최근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리서치부문 대표는 “전체 코인시장으로 7주일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입된 가운데 특히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았다”며 “아울러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 투자자금은 한 달 만에 10%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보다는 잠재적인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틀 뒤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 선회(피봇)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경우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최근 대형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잇달아 유동성 위기나 파산보호 신청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들이 내놓을 잠재적 매물 부담이 해소되고 있다는 기대를 갖는 쪽도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한 달 간 채굴업체들이 시장에서 내다 판 비트코인이 1만2000BTC에 이르렀던 반면 9월에는 그 물량이 3000BTC로 급감했다면서 “채굴업체들의 비트코인 매도 압력은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2018 11월부터 이어졌던 랠리도 한동안 가격 변동성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채굴업체들의 잠재 매물이 줄어든 이후에 나타났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